[산학협력]대학發청년 일자리 창출 ‘LINC+ 사업’이 앞장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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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산학협력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체감하면서 대학 본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산학협력을 강조하는 추세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개최한 올해 10월 ‘캠퍼스 CEO DAY’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표정에 열정과 활기가 넘쳐 보인다. 고려대 제공
대학마다 산학협력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체감하면서 대학 본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산학협력을 강조하는 추세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개최한 올해 10월 ‘캠퍼스 CEO DAY’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표정에 열정과 활기가 넘쳐 보인다. 고려대 제공
올해 시작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링크플러스) 육성 사업’이 지역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링크플러스 사업은 2012년부터 5년간 진행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링크) 육성 사업의 후속 사업으로 앞으로 5년 동안 1조7000억 원대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동안의 산학협력 사업과 달리 링크플러스 사업은 대학을 주축으로 하는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들은 취업과 창업의 활로를 찾고, 지역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인력을 얻으며, 지방자치단체는 특성화를 통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역 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링크플러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회 맞춤’이다.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특히 지역경제나 산업이 갖고 있는 요구를 풀어주거나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데 사업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링크플러스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는 중소기업들이 대학에 기술 개발을 요청하면 대학은 학생들에게 기술 개발과 연구를 하도록 한 뒤, 이를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예 지역 내 중소기업과 정식으로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는 대학들도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 내 중소기업체의 전문가와 공동으로 실험, 연구 등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당 중소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링크플러스 사업은 공학계열에 집중됐던 그동안의 산학협력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콘텐츠 및 서비스 분야의 산학협력 모델을 개발해 대학발(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촉진한다는 목표도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지방자치단체와 도시 재생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전공 관련 현장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형식의 산학협력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도 “대학생을 비롯해 교수, 건축가 등 지역 인재들의 참여로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전문대의 특성을 살려 기업 수요에 맞춘 기업신속대응센터(URI) 설치·운영과 전문대형 연구개발사업화(R&BD) 모델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URI는 대학 특성·여건과 기업 수요에 맞춘 원스톱 기업 지원센터로서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지원과 핵심 아이디어 제공, 기술 이전 등 전문대 내 기업 지원의 창구역할을 담당한다.

링크플러스 사업을 통한 이 같은 새로운 산학협력은 단순히 ‘실습 경험’만 쌓은 인력이 아닌 기술을 개발하는 전문가를 대학이 배출함으로써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링크플러스 사업은 대학의 연구 인력과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신규 인력 채용여력을 확보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조

톱다운(Top-down) 방식이었던 이전 사업과는 달리 링크플러스 사업은 대학이 사업 모형을 자율적으로 설계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협약을 맺은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교과목을 구성할 수 있다. 또 학과단위뿐 아니라 협약, 트랙 등 다양한 형태로 채용과 연계된 교육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대학과 협약을 맺은 산업체도 학생 선발부터 교육과정, 취업 지원까지를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교육부는 “링크플러스 사업은 대학별로 다양하고 특성화된 산학협력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자율성이 확대된 대학은 특성화된 산업 분야를 자체 선정해 연구 및 인력개발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별로 특성화된 산업 분야의 산업체(계)와 협력, 인력 양성 교육 과정을 자율 편성·운영할 수 있는 사회맞춤형학과도 새롭게 운영되고 있다. 사회맞춤형학과는 대학과 산업체 간 채용 약정이 이뤄진 학과, 전공, 트랙 등의 교육 과정으로 학생의 취업난과 기업의 구인난 완화를 목적으로 대학 교육 과정을 사회 수요와 밀접하게 연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은 자율적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연구 인력·기술·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기술 및 경영혁신을 지원하고, 기업은 산학 협력을 통한 기술·경영 혁신으로 신규 인력 채용 여력을 확보함으로써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산학협력선도대학#톱다운#링크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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