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놀이기구 피해자 母 “애 코피 철철, 운전석은 텅~멈춰줄 사람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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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8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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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천 월미도에서 놀이기구를 타던 20대 남녀 2명이 운행 중 분리 된 기구와 함께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지난 26일 발생하면서, 이곳 유원지의 40대가 넘는 놀이기구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월미도 놀이기구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운행주이던 바이킹의 안전바가 풀리는 사고가 있었고, 두 달 전에도 ‘회전 컵’ 놀이기구를 타던 어린이들이 머리와 코를 부딪혀 피를 흘리는 일이 있었다.

당시 다친 어린이의 어머니 A 씨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났는데 놀이기구를 멈춰줄 기사가 없었다”며 “1명이 3~4개의 놀이기구를 조작하느라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아이들 3명(8세 2명, 6세 1명)이 회전컵에 탔는데, (기구가)막 돌아가다 보니까 아이들 목이랑 몸이랑 같이 흔들려서 머리와 코가 서로 부딪혔다. 코피가 너무 심하게 나서 일단 기계를 멈춰달라고 했는데, (운전석에)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한테 기계 좀 멈춰달라 했더니 자기는 담당자가 아니어서 멈출 수 없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기계 운전석은 공석이었다”며 “옆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고 또 저희가 어디 있나 찾아보고 해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는데 (기사를 찾는데)상당히 지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찾고 보니)조작 기사가 다른 놀이기구를 운전하고 있더라. 한 명이 서 너 개를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컵 하나에 1명만 태워야 하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키 제한이 있는 것도 단속을 안 하더라. 저희 아이가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데도 ‘그냥 타세요’이런 식으로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그냥 태웠다. 그런데 그렇게 위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종국 시민안전센터 대표는 “이런 테마파크 형태로 운영되는 놀이기구가 경기도권만 300여 대가 있고, 전국적을 합치면 수백 여 곳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허가와 검사를 받도록 돼 있지만 여러 가지 편법 운영들이 횡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흥미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호장치를 임의로 해제 한다거나, 무리하게 회전수를 늘리다 보면 주요 구조 부나 이런 것들이 마모율이 심각하다. 또 전문안전요원이나 조종원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조종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런 데를 가보면 전혀 그런 사람들이 없고 한 두 사람이 단기 알바생이나 계약직으로 조종도 하고 관리도 하고 1인 3역, 4역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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