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女 연예인과 인증샷 금지”…靑 청원 게시판, 황당 요구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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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5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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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청원글이 여러 차례 게재돼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이 게시판에 황당한 청원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4만2922건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현재 베스트 청원은 ‘나영이 사건’의 가해자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청원글이며, 해당 글은 49만3478명의 참여를 획득했다.

이 가운데 네티즌 일부는 황당한 주장을 하거나 사적인 요구 사항을 올려 지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15일 “문재인 대통령님 여자 연예인과 인증샷 촬영 금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만 여자연예인과 인증샷이 많더라. 예쁘거나, 어린 걸그룹이나…그때만 표정이 밝으신 거 보니 어리고 예쁜 여자 좋아하는 다른 한국남자들과 다를 거 없어 보여 불편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여자 연예인이랑 인증샷 찍고 그러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달 8일 청원 게시판에는 “데이트 비용 지급 제안”이라는 제목이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글쓴이는 “낮은 출산에는 낮은 결혼과 낮은 연애가 뒤따른다. 학업과 취업 준비와 고령 노인 돌봄을 겪어야 하는 20대로 진입하는 현 10대와 20대·30대에겐 데이트조차 사치”라며 “기본 소득 개념의 의미로 데이트 비용을 지급해주는 걸 청원한다”라고 요구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취업 준비생들에게 노트북을 지원해달라”라는 내용의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취업 준비생들 보면 알바도 뛰고 있다. 스펙 쌓으려면 기본적으로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필요한 것 다 사기엔 부담이 간다. 그래서 노트북, 컴퓨터 정도는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실 필요가 있다. 공부할 때 쓰고 취업준비 할 때 쓰고 할 일이 많다. 노트북 안 필요한 사람 아무도 없을 거다. 정부가 이 정도는 투자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청와대는 A 방송국에서 김정숙 여사 혀 내미는 동영상 보게 해달라”, “내일 우리집 집반찬”, “여성이 의무로 임신하게 해야한다” 등의 청원글이 있었다.

네티즌 다수는 해당 청원글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은 정부와 국민을 이어주는 공적인 소통 공간이며, 장난을 치거나 사욕을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

이들은 “청와대 청원이 동네 장난도 아니고. 저러면 오히려 직접 소통의 의미가 퇴색된다. 수준 떨어지는 사람들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람이 피해보겠네”(mach****), “이런 걸 청원하는 사람들 머리 속에 뭐가 들었는지 진심 궁금하다. 전 정권에서는 입 뻥긋도 못하던 사람들이 한심하다”(gmls****), “거지들이네. 모텔비도 달라하겠다. 청와대 청원이 장난이냐?”(eleg****)라고 질타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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