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 해임, MBC 기자협회장 “새 사장 손석희? 소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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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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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 사진=동아일보DB
김장겸 MBC 사장. 사진=동아일보DB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13일 가결한 가운데, 왕종명 MBC 기자협회장이 “저희의 싸움은 김장겸 체제의 종결 때 까지라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다”라며 조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왕 회장은 1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장겸이라는 사장 한 분이 자리를 떠났지만 그 김장겸 체제를 공고하게 구축했던 어떤 임원진이나 주력 보직자들이 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해임 결의안이 가결된 직후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왕 회장은 “이분이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계속 주장하는 건 저희로서는 궤변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MBC는 최근 한 7년 동안 신뢰도나 공정성 지수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엉망인 방송이 돼버렸다”며 “(MBC)임원들을 뺀 전 구성원을 상대로 물었을 때도 95% 정도가 MBC를 위해서 김장겸 당시 사장은 퇴진해야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분(김 사장)의 위치가 위로 올라갈수록 MBC의 공영성과 신뢰도는 정반대로 추락했다”며 “이분의 7년 동안의 궤적을 보면 저희 MBC의 보도의 위상이 추락하는 방향과 이분의 자리가 올라가는 방향은 정반대였다.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해임안 가결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 노조)가 15일 총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한 것과 관련 “총파업이라는 쟁의행위는 일단 중단하지만, 김장겸 체제가 종결이 될 때까지는 우리의 쟁의 행위는 멈추지 않는다”며 “조직 정상화가 돼서 더 이상 쟁의행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이 됐을 때 저희 조합 차원에서 쟁의행위 종결을 선언하지 않을까 싶다”며 강조했다.

왕 회장은 새로운 MBC 사장에 대해서는 “이번 파업을 통해 공영방송이라는 것이 결국 소유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성이라는 역할의 문제라는 것을 체감했다”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고 그것을 발휘할 수 있는 근로적, 노동적 조건을 만들어주실 만한 분이 오는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언론계 안팎에서 손석희 JTBC 보도본부 사장이 MBC 새 사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저도 그런 소문은 들었는데, 저희도 (새 사장 선임에 대한) 관찰자 중에 한 명이지 저희가 그것에 대해 의견을 드리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보자면 저는 손석희 선배를 존경하는 선배로 생각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견해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13일 방문진은 제 8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처리했다. 표결 결과에 따르면 찬성 5표, 기권 1표를 기록해 재적 이사 과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김 사장의 해임으로 백종문 MBC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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