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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족살해범 아내 “딸 살리고 싶었던 것…남편에게 속았다” 기자들에 쪽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7-11-10 13:58
2017년 11월 10일 13시 58분
입력
2017-11-10 13:11
2017년 11월 10일 13시 11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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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족살해’ 사건 피의자의 아내 정모 씨(32)가 10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죽이고 싶다지 죽이자 계획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존속살인 및 살인 공모 등 혐의를 받는 정 씨는 이날 오전 검찰 송치를 앞두고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 자필로 쓴 쪽지를 들어보였다.
쪽지에는 “저 돈 때문이 아닙니다. 제 딸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딸들을 납치하고 해한다는데 어느 부모가 화가 안 납니까. 죽이고 싶다지 죽이자 계획한 거 아닙니다. 3년 동안 남편에게 속고 살았습니다. 모든 게 거짓이었습니다. 저는 억울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경찰은 정 씨가 남편 김모 씨(35)의 범행 사실을 사전에 듣고 구체적인 수법도 제안한 만큼 정 씨의 글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몰랐다‘라는 태도로 일관하다가 ’사전에 범행을 알고 있었다‘고 자백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범행을 말리지 못해 후회한다. 나도 무서웠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편 김 씨가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두 마리(친모와 이부동생) 잡았다. 한 마리(의붓 아버지) 남았다’라고 통화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추궁해 정 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흉기로 할까, 목을 조를까”라는 남편의 말에 “수건에 약 묻혀서 코에다 대는 거 있지 않냐”라는 등의 의견을 냈다고 진술 했다.
또 정 씨를 상대로 남편이 ‘목조르기 연습’을 한 것도 수사 결과 드러났으며, 정 씨가 입국 시 소지했던 태블릿 PC에서는 ‘경동맥 깊이’ ‘망치’ ‘범죄인인도 조약’ 등의 검색 흔적이 나왔다.
정 씨는 범행 직후 뉴질랜드로 달아나는 과정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명품가방, 지갑 등 450만원 상당의 쇼핑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조사 내용들을 토대로 이들 부부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 공동정범으로 결론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5시 경기 용인시에서 친모 김모 씨(54)와 이부동생 전모 군(14)을 살해했다. 같은 날 오후 8시쯤에는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변 졸음쉼터에서 의붓아버지 전모 씨(56)를 살해한 뒤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친모 계좌에서 1억1800여만원을 빼내 정 씨와 함께 지난달 23일 오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정 씨는 김 씨가 절도 혐의로 뉴질랜드 경찰에 체포되자 지난 1일 딸들(2세·7개월)과 함께 자진 귀국했다. 김 씨는 뉴질랜드에 구속돼 있으며, 송환절차가 진행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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