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이어 현대카드도 사내 성폭행 논란…“너가 침대에서 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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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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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성폭행 사건 파문에 이어 현대카드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대카드 위촉계약직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사내 성폭행을 당했으며, 경찰 조사 후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 글을 쓴다. 지난 4월 입사 후 한달 째 회식 후 제 집에서 한잔 더 하자는 말이 나왔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글쓴이는 "나머지 회사 직원들은 다 도망가고 남자 직원인 남자 A 씨와 B 씨만 남았다"며 "저는 차에서 내려 남자 두 명밖에 없으니 겁이나 집으로 뛰어올라갔다. 한 5분 후 A 씨와 B 씨가 집 문을 계속 두드렸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시끄러워 열어줬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A 씨는 제 침대 위에 누웠고, B 씨는 술을 더 먹자며 술상을 차렸다. 저는 술이 더 들어가니 정신을 놓을 거 같아 제 방 침대 옆 쇼파에서 잠이 들었다. 같이 술을 마신 B 씨는 불을 꺼주고 집에 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A 씨가 제 침대에서 자고 있는 것 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잠결에 누가 저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만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화장실로 갔다. 그러다 다시 방으로 왔다. 기억은 안 나지만 정황상 이때 침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 누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 기억은 누군가 또 저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을 만지고 바지를 벗기는 거 같은데 움직일 힘도 없고 당연히 나를 만지고 성관계 할 사람은 남자친구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만지지 못하게 하고 싶었으나 눈 뜰 기력조차 없어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성기가 삽입되는 느낌이 났고 몸이 흔들리니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아침에 정신을 차리니 저는 누군가의 팔을 베고 누워있었다. 바로 A 씨였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추는 기분이었다. A 씨는 제 팀장이었고 아이가 둘 있는 아빠였다. 배우자가 사망한 지 4개월 밖에 안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계속해서 얼어있었다. 그런데 A 씨는 태연하게 일어나 씻고 제 볼을 꼬집으며 출근해야 하지 않냐고 말을 걸었다. 저는 출근하지 못하겠다고 하고 돌아 누웠다. 그 사이 A 씨는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후 회사에 출근한 글쓴이는 식당에서 A 씨와 B 씨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성희롱적인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B 씨가 어제 일부러 불끄고 갔다는 말부터 야한 농담들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기분이 너무 나빴고 눈치를 보다 도망쳤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글쓴이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센터장이 "돈 필요한데 다른 직장 구할 수 있냐"고 말하며 사직서를 찢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후 A 씨가 전화해 '나는 너 만날 생각도 없고 네가 해달라는데로 해주겠다'고 했다. 또 '소득에 영향이 있는 것을 다 주겠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A 씨는 여자 선배와 글쓴이를 카페로 불러 "너가 나한테 너희 집에 가자고 했고 너가 침대 위에 올라와서 잔 것이 문제다. 너도 나도 실수를 했으니 이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글쓴이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센터장은 또 글쓴이의 사직서를 거부했다.

이후 글쓴이는 "공황장애와 대인기피, 우울증에 시달렸고 자살시도도 몇 번 했다. 그러다 6월 중순경 성범죄상담센터에 상담을 요청했다. 현재 경찰조사는 끝났고 검찰조사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9월말 본사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본사 측은 "초반에 퇴사를 거절한 것은 남녀간의 문제라 생각해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는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니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대로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경찰조사만 3개월 걸렸다. 퇴사처리도 해주지 않아 경제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계속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최종판결 나오면 얘기하자는 말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현대카드 측은 6일 뉴시스를 통해 "둘 사이의 사적인 애정행각 문제로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이 났고, 오히려 글쓴이가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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