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성폭행 논란, 청원글 보니 “몰카 사건도 有…올바른 조사와 처벌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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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4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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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음 아고라 청원글
사진=다음 아고라 청원글
종합가구업체 한샘이 ‘사내 성폭행 사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진행해달라는 취지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3일 한샘에 따르면, 올해 1월 20대 여직원 A 씨는 동료 남직원 B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입사한 신입사원이며, B 씨는 직원 교육담당자로 A 씨의 업무 교육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한샘은 같은달 2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B 씨의 징계 해고를 의결했다. B 씨는 26일 징계 내용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인사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고 ‘정직 3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A 씨에게는 진술 번복을 이유로 ‘감급 10%’ 징계를 의결했다. 한샘 측에 따르면 B씨는 현재 타 사업부로 발령이 나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은 A 씨로 추측되는 네티즌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밝히면서 확산됐다.

이에 4일 다음 ‘아고라’에는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한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해당 사건은 강간 사건 뿐 아니라 강간 이전에 있었던 몰카 사건, 이후에 있었던 인사담당자와 경찰조사에 있어서의 언어적, 신체적 2차 가해를 포함하여 조직 구조를 이용한 은폐까지를 다루는 성폭력으로 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사건에 대한 설명은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독의 우려가 있어 따로 기술하거나 첨부하지 않겠다”며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고 더 이상 피해자에게 어떠한 고통도 없이 처벌과 후속조치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 사건에 대한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원한다. 사건 해결의 과정에 있어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등의 2차 가해를 주의하길 원한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나도 저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고 너무나 비참하고 막막하다. 이번 사건에 대한 올바른 해결이 사회적 가드라인을 견고하게 만드는 하나의 움직임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원글에는 이날 오전 9시 56분 기준, 388명이 참석했다. 청원 마감일은 내년 1월 31일이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A 씨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최근 올린 게시글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네티즌은 게시글을 통해 동료 남직원에게 ‘화장실 몰카’ 피해를 당했으며, 이후 몰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다른 남직원(B 씨로 추정)의 도움을 받았으나 그가 신입사원 회식 뒤 자신을 모텔에서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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