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 10명 중 4명, 하루 6시간도 못 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9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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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10명 중 4명은 잠을 하루에 6시간도 못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6년 학생건강조사 결과 하루 6시간 이내 수면율은 초등학생 3.0%, 중학생 12.0%였지만 고교생은 43.9%에 이른다.

이 조사는 전국 765개 표본학교 학생 8만288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9월 실시한 신체발달상황과 9개 영역의 건강조사, 13개 영역의 건강검진 등으로 파악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하루 6시간 이내로 자는 고교생 비율은 대전지역이 61.6%(남학생 59.6%, 여학생 63.7%)로 가장 높았다. 경북지역이 50.4%로 뒤를 이었고, 부산(49.2%)과 서울(48.9%) 제주(48.5%) 등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수면 시간이 6시간에 미치지 못한다고 응답한 고교생 중 남학생은 35.6%였는데, 여학생은 52.9%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의 사교육과 자습 등 과도한 학업 부담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게임, 인터넷 이용이 수면 부족의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청소년기에 잠이 부족하면 성장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학업과 입시에 대한 부담으로 고등학생의 절반가량이 6시간도 못 자는 것이 안타까운 교육 현실”이라며 “청소년기에 수면이 부족하면 건강은 물론이고 학업 성적과 주의력에도 좋지 않을 수 있어 무리한 야간자율학습이나 의무적 ‘0교시’ 운영 등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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