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의붓아버지 측 “이영학 아내가 유혹…성폭행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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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6일 09시 54분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의붓아버지가 이영학의 아내 최모 씨와의 성관계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A 씨는 며느리 최 씨를 성폭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손 끝 하나 댄 적 없다며 성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었다. 그러나 최 씨의 몸에서 A 씨의 DNA가 확인되자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A 씨 측은 15일 채널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5일 새벽 이영학이 강원도 영월 집에 갑자기 찾아와 아내를 남겨두고 어머니를 태워 나갔다 돌아왔는데 그 사이 최 씨가 잠을 자던 A 씨를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A 씨 가족은 “(누가 올라와서 A 씨를) 잠결에 밀었다더라. 부인인 줄 알았는데 부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성폭행을 당해 소리를 지르면 옆방에서 ○○(A 씨 지인)가 자고 있는데 (알아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 씨가 총기로 위협해 최 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농사 망치는) 짐승 때문에 그런 총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사람 잡으려고 총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 씨 집에서 총기를 압수하고 DNA 검출을 근거로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지속적인 성폭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어 기각됐다. A 씨는 14일 오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한편, 이영학의 이웃 주민들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영학과 최 씨가 주종(主從)관계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영학의 서울 중랑구 집 이웃 B 씨는 “남편이 아내를 로봇처럼 조종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 씨 자살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학이 평소 아내를 학대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주민 C 씨는 “최 씨는 남편 말에 ‘찍소리’ 한 번 못했다”면서 “늘 기운이 없고 기계적으로 명령을 따르는 로봇 같았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D 씨는 “이영학이 아내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손가락질로 뭔가를 시키는 장면을 자주 봤다”면서 “무거운 짐을 드는 것도 언제나 아내 몫이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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