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약을 넣어놨는데…”, 어금니 아빠 이영학 ‘유서 동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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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2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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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진=머니투데이 영상 캡처
사진=머니투데이 영상 캡처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린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남긴 ‘유서 동영상’이 공개됐다.

1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 1일 피해자 김모 양(14)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후 돌아오는 길에 해당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 씨는 동영상에서 피해자가 실수로 자신이 먹으려던 약을 먹었다고 변명했다. 동영상에서는 딸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울음 소리도 들린다.

이 씨는 운전을 하면서 “여보, 진작에 당신 따라갔어야 하는데 일이 되게 복잡하게 됐어. 내가 약을 넣어놨는데 이 아이들(딸과 피해자가)이 와서 햄버거 시켜먹으면서 그걸 먹었어”라며 “당신은 알지?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라고 지난달 투신자살한 아내 최 씨를 향해 이야기를 한다.

이 씨는 또 자신의 의붓 아버지가 최 씨를 성폭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최 씨가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1일 “2009년부터 8년간 의붓시아버지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남편과 함께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낸 최 씨는 같은 날 6일 자택 건물 5층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는 “당신이랑 나랑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살았는지 우리만 알아. 경찰, 검사 XX들은 말 듣지도 않아”라며 “아무도 우리 말을 안 믿어줘서 그래. 나랑 딸이 당신 따라가는 게 맞아”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긴급체포할 수 있는데 경찰은 자느라고 전화도 안 받고, 그날 아기 엄마가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 듣고 혼자 방황하다가 죽은 거 여러분들 다 아셔야 돼요. 이게 이 나라 법”이라며 “아내가 어떻게 죽었냐면 그날 성폭행을 당하고 씻지도 않고 속옷을 경찰서에서 벗어놓고 그대로 죽었다. 아내가 8년간 성폭행을 당했는데, 아내가 저한테 사랑을 증명한다고 마지막 그날 결혼반지를 끼고 뛰었다. 저녁밥상을 차리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딸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울음소리가 더욱 커진다.

횡설수설하면서 말을 이어가던 이 씨는 “저도 살인자가 됐다. 근데 그게 살인이 아니다. 아내와 내가 성인용품을 팔았는데, 아내를 모델로 한 인형이 왔는데 얼굴이 안 만들어져서 왔다. 그래서 제가 못 죽었다”며 “햄버거를 시켰는데 이 XX들이 햄버거를 먹었다. 제가 가해자가 될 것 같아서 어떻게 할지 몰라서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다. 아이한테 미안하고 제가 지옥에 가겠습니다. 진실을 보세요. 여러분 저 이렇게 갑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저 운전 더 하면 기절할 것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 찍겠다. 죽기 전 또 남길 수 있으면 남기겠다”며 “고맙습니다, 여러분”이라고 말하며 동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했으나 살해 혐의는 부인하던 이 씨는 지난 10일 김 양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 씨 딸 이 양은 집으로 찾아온 김 양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김 양이 숨진 뒤 이 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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