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성매매 알선 의혹, 아내 등장 음란영상도…‘의혹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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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2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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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진=딸 친구 여중생을 살해 및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사건의 이영학 씨가 11일 오전 이 씨 부녀가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진=딸 친구 여중생을 살해 및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사건의 이영학 씨가 11일 오전 이 씨 부녀가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 씨(35)가 성매매 의혹이 담긴 음란 동영상을 다수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의혹이 급증하고 있다.

희소병 ‘거대 백악종’을 앓아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 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브리핑에서 “이 씨 휴대전화에서 음란 영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내 자살 사건 수사 때 압수했던 이 씨의 휴대전화에 연결된 클라우드 계정이 있는데, 해당 계정에 성관계 영상들이 있다”면서 “어떤 용도인지 명확히 하기 위해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영상에 불특정 다수의 남녀가 나오는 점으로 미뤄 이 씨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그 장면을 CCTV 등으로 몰래 촬영한 것 아닌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상에는 지난달 6일 투신자살한 아내 최모 씨(32)의 성관계 모습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 씨가 최 씨를 이용해 성매매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 씨는 지난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게시글 등 때문에 성매매 알선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씨는 혜당 계정을 통해 ‘함께 할 동생 구함’, ‘나이 14부터 20 아래까지’, ‘개인룸·샤워실 제공’ 등 성매매 종사자를 모집하는 듯한 글을 다수 게시했다. 또한 그가 친구(팔로우)를 맺은 계정 60여 개는 대부분 음란한 사진이나 성매매 알선 글을 올리는 계정들이었다.

이 씨가 인터넷에서 1인 성인 마사지숍을 운영했다는 흔적도 새로 발견됐으며, 자택에서는 성인용품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이 씨 자택 인근 주민 한 명은 “이 씨가 러시아 여성과 함께 다니는 모습을 봤는데 아내보다 더 친해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초 자택에서 투신해 숨진 아내 최 씨를 염하는 과정에서 아내 시신에 수차례 입을 맞추는 장면을 스스로 촬영해 일부 언론사에 직접 제보하기도 했다. 최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남긴 유서에는 “남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딸을 시켜 친구 김모 양(14)을 지난달 30일 오후 12시20분께 집으로 불러 수면제를 먹인 후, 잠든 김 양을 이튿날 정오∼오후 1시44분 사이께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가 김 양이 잠든 후 무려 24시간가량이나 지난 다음에 살해한 점을 봤을 때, 그가 김 양에게 성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딸 이 양은 김 양이 수면제를 먹고 안방에서 잠들어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버지 이 씨에게 김 양의 상태를 전혀 묻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안방에서 이 씨와 김 양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기 싫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 경찰은 “이 씨가 일부 언급한 내용이 있지만 도저히 신뢰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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