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3차 조사 출석, “살해 혐의 인정하나” 묻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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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0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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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방송 캡처
채널A 뉴스 방송 캡처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모 씨(35)가 3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10일 오전 10시25분쯤 서울 중랑경찰서에 도착한 이 씨는 “살해 혐의를 인정하나” “피해자 A양은 왜 집으로 불렀나” “피해자와 단둘이 있었던 것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경찰은 9일 이 씨를 상대로 2차 피의자 조사를 1시간 정도 진행했지만 이 씨가 횡설수설 하는 등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조사 착수 1시간여 만에 다시 병원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에서 이 씨는 “시간을 주면 얘기하겠다”고 말하거나 피곤함을 호소했다.

9일 의식을 회복하고 한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이 씨의 딸 이모 양(14)도 병원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양은 아버지 이 씨의 시신유기 과정을 함께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의 친구인 중학교 2학년 A 양(14)을 자택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다. 당시 피해자 A 양은 이 씨의 딸 이 양과 함께 이 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튿날인 1일 오후 5시18분쯤 이 씨 부녀는 BMW 차량에 가방을 싣고 강원 영월군 소재의 야산으로 이동해 A 양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A 양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A 양은 끈에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 5일 검거 당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상태로 체포됐다.

한편 이 씨는 10여 년 전부터 딸과 함께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거대 백악종’을 앓아 몇 차례의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은 것으로 언론에 소개 되며 '어금니 아빠'라는 별칭을 얻었고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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