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살해’ 30대 남성 검거, 홈페이지서 유서 발견 “아빠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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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7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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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사진=채널A
10대 여중생을 살해한 30대 용의자 A 씨(35)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A 씨의 홈페이지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발견됐다.

지난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A 씨를 전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도봉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딸의 친구인 중학교 2학년 B 양(14)을 살해한 후,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A 씨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이날 자정쯤 “사랑하는 내 딸 꼭 보아라”라는 제목의 유서가 게재됐다.

해당 유서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서를 보면 “남들보다 힘들게 살았지만 뭔가 멋진…간지 쩌는 가족이지”, “아빠가 미안하다. 엄마가 먼저 가서 아빠도 따라가려 해”, “죽어서 수술비를 마련하겠다”, “먼저 간 엄마를 따라간다”, “엄마 혼자 그 먼 곳을 못 보낸다” 등의 내용이 있다.

7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A 씨의 아내는 약 한 달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 씨는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희귀난치병 환자로 알려지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자신의 딸도 같은 병을 앓는 사연이 알려져 A 씨에겐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시간과 장소, 동기 등을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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