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도 유입된 맹독성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2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붉은 독개미 확산 방지 방안 등 대책을 논의했다.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독개미에 물렸을 때의 조치방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독개미에 쏘였을 경우 일반적인 현상은 화상을 입은 듯한 심한 통증이다. 이후에는 상처가 가렵고 10시간 정도 지난 뒤에 고름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정도는 경증이기 때문에 급하게 병원진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쏘인 부분이 붓기 시작하고 가려움을 동반한 발진이 나타나면 중도(中度)라고 볼 수 있다. 심할 경우 전신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다.
호흡곤란, 혈압저하, 의식장애 등 중증(重症)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사람에 따라 개미에 쏘인 후 몇분에서 몇십분 사이에도 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숨쉬기 곤란하고, 목소리가 안나오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현기증을 일으킨다. 더 진행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이 높으며 처치가 늦어지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본인이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있는 사람은 미리 알레르기반응을 완화시켜 주는 아드레날린 자가주사키트를 준비 두는 것도 놓다. 경도~중도 증상에는 항히스타민제 내복약을 복용하면 된다.
한편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서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29일 같은 장소에서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됨에 따라 화물을 따라 외국에서 유입된 독개미가 대규모로 번식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름 기후가 고온다습한 남미 기후와 비슷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서식지를 넓혀 나갈 가능성도 높다.
검역본부는 주변 지역으로의 독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방제를 실시하고, 항만 주변에 대한 독개미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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