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英 여행때 교통사고 잦은 이유는?…최장 연휴, 국내외 렌터카 이용 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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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일반도로는 우회전 전용차선이 별도로 마련돼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중앙선 도색에 쓰는 노란색을 우회전 차선 구분용으로 사용하므로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오키나와=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일본의 일반도로는 우회전 전용차선이 별도로 마련돼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중앙선 도색에 쓰는 노란색을 우회전 차선 구분용으로 사용하므로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오키나와=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회사원 서모 씨(31·여)는 추석 연휴에 가족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로 출국할 계획이다. 5일간 직접 운전하며 여행한다. 최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 기간 서 씨처럼 국내외 관광지에서 렌터카 여행을 계획 중인 운전자가 많다. 패키지 대신 혼자 또는 친구,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늘면서 외국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오키나와(沖繩)와 홋카이도에서 한국인 각각 8만 명과 1만2000명이 렌터카를 이용했다.

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지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평소보다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낯선 길에서 낯선 차량을 운전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5398건이었던 국내 렌터카 사고는 지난해 8034건에 달했다. 사망자는 91명에서 106명으로 늘었다. 해외에서 한국인이 운전 중 일으킨 교통사고도 같은 기간 86건에서 100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외교부 신고 기준으로 실제 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에 있는 구글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해외에서 무료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처럼 한글과 한국어 음성으로 길을 안내한다. 사진은 기자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모습. 오키나와=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스마트폰에 있는 구글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해외에서 무료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처럼 한글과 한국어 음성으로 길을 안내한다. 사진은 기자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모습. 오키나와=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해외 렌터카 사고는 국내와 다른 교통환경 탓이 크다. 차량 통행방향이나 운전대 위치가 반대인 일본과 영국 호주 등에서는 역주행, 좌·우회전 착오로 인한 사고가 잦다. 오키나와경찰청 관계자는 “렌터카 사고의 경우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추월차량의 진로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유럽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도 교통법규와 단속기준이 다르다. 스페인은 안경 착용 운전자는 여분의 안경이 차내에 있어야 하며, 프랑스는 반드시 렌터카에 음주측정기를 갖춰야 한다.

들뜬 마음으로 인한 부주의, 운전 미숙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렌터카 사고는 1957건으로 2012년보다 485% 증가했다.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19일에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렌터카를 몰던 노모 씨(26)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김모 씨(66·여)를 치어 숨지게 하는 등 올해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섬 일주와 같은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며 과속, 신호위반을 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렌터카 사고를 예방하려면 현지 교통법규를 미리 확인하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가입과 대처 방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렌터카 업체를 통해 사고다발지점을 미리 파악하면 좋다. 해외에서는 고속도로 이륜차 통행, 1차로를 추월차로로 비워놓는 것처럼 국내와 다른 문화를 인정하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일본 렌터카 서비스를 대행하는 한 업체는 “일본은 차로 폭이 한국보다 좁아 외국인에 의한 접촉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보험 보장을 최대한으로 설정하고, 렌터카 업체나 외교부 영사콜센터의 통역서비스로 현지 경찰을 통해 사고를 처리하면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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