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항소심 변호인단 “정유라 보쌈 증언” 특검 “굉장히 모욕적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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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8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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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측 변호인단이 항소심 본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28일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항소심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특검팀과 변호인단은 1심에서 이뤄진 양측의 증인신문 시간과 순서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특검팀은 1심에서 증인신문 예정시간을 2~3시간이라 밝히면서도, 실제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신문했었다”라며 “변호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에 훨씬 못 미쳤다. 과연 이게 정상적인지 특검팀에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1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모두 사실상 신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라며 “특검팀은 이들이 가장 중요한 증인임을 알면서도 순서를 뒤로 미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씨가 1심에서 증언 거부를 한 점에 대해서는 “특검팀은 정씨를 ‘보쌈’해 증언시켰고, 최씨는 이를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다”라며 “특검팀이 과연 입증 책임을 제대로 다 했다 볼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양재식 특별검사보는 직접 “변호인 측에서 보쌈 증언이라 하는 등 굉장히 모욕적인 언어를 쓰고 있다”라며 “정씨의 증인신문과 최씨의 증언 거부권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더군다나 신문 순서는 재판부와 변호인, 특검팀이 협의해서 이뤄진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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