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탄이 원인? 사격장 바로 위에 길…철원 사격장 구조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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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7일 17시 24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원도 철원 육군 모 부대 인근에서 발생한 도비탄(跳飛彈) 추정 사망사고 장소로 보이는 사진이 누리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사진 속 사격장과 A 일병의 사망 장소가 매우 가까워 보이기 때문.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전날 강원도 철원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도비탄 추정 사망사고 장소로 보이는 구글 지도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도비탄으로 추정되는 총탄에 맞고 사망한 A 일병 등 부대원이 이동한 길은 사격장에서 바라봤을 때 ‘전방 왼쪽 측면’인 것으로 전해진다.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는 구글 사진을 보면 사격장과 사망 추정 장소는 매우 가까워 보인다.


사진을 보면 총탄에 맞은 A일병 등이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길은 사격장 바로 위로 나 있다. 사격장이 오르막 지형에 만들어져 사격시 이곳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사고 위험에 매우 커 보인다.

그런데도 A 일병과 부대원은 아무런 통제 없이 인솔자와 함께 이 길을 이용해 부대로 이동 중이었다.

통상 사격 훈련이 예정된 부대는 미리 인접 부대 등에 이를 통보해야 한다.

사격 중에는 이동로 양쪽에 경계병을 배치해 이동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또 사격장 주변을 이동하는 부대는 사격 훈련 징후가 포착되면 이동을 중지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사격장과 A 일병이 총탄을 맞고 쓰러진 거리는 대략 400여m라고 설명했다.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가 460m인 점을 고려하면 위험한 구간인 것. 해당 부대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군 당국은 A 일병의 자세한 사망 원인과 함께 사격 훈련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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