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오너마인드 눈길…“기업인=산업 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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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0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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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김 회장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준기 회장은 지난 2008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 오너로서 주말에는 무엇을 하나’라는 질문에 “기업인은 산업농사꾼이다”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하루에도 16시간씩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때가 많다”라며 “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는 1주일에 80~100시간을 일한다고 들었다. 잭 웰치는 주말에도 3~4건의 업무 전화를 받아도 이를 웃으며 처리할 정도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충고’에 대해선 “우수 인재들이 오직 안정만을 추구해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를 선호한다고 들었다”며 “또 배금주의와 편의주의에 물들어 이리저리 직장을 옮겨 다니는 모습도 많이 봤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매우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라면 국가관과 기업관을 확고히 하고 기업가 정신과 혁신 의지를 충만히 가져야 한다”라며 “그래야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1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A 씨가 지난 11일 김 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김 회장이 사무실에서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영상에는 김 회장이 A 씨의 허벅지와 허리를 만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동부그룹 측은 김 회장과 A 씨 사이에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상호 동의 아래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A 씨와 연관된 브로커가 지난 두 달 동안 동영상 3편을 보내 협박하면서 100억 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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