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MB 블랙리스트 내용 폭로…“암적 존재, 매장될 때까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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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8일 14시 59분


이외수 인스타그램
이외수 인스타그램
이명박 정부 시절 제작된 국가정보원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이외수 작가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수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생님은 암적 존재이므로 매장될 때까지 압박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며 "블랙리스트를 직접 보셨다는 고위직의 어떤 분께서 제게 귀띔해 주신 내용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틀 전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분노를 주체할 길이 없어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덧붙였다.

또 "비틀거리다 의자 위로 쓰러지면서 옆구리에 극심한 타박상을 입고 말았다. 뜨끔거려서 숨을 쉴 수조차 없다"며 "이명박근혜 정부의 잔인하고 야비한 탄압 때문에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외수는 "국정원이 국민의 세금 축내면서 생사람이나 잡는 기관이었다.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친다"며 "현재의 제 심경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공포와 전율 때문에 날마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할까. 욕 한마디 첨가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오뉴월 마른 벼락을 죽을 힘을 다해 쫓아가서 맞아 뒈질 놈들"이라고 글을 맺었다.

지난 11일 국정원 적폐청산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당시 정부 비판 성향의 유명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사실이 밝혔다. 블랙리스트에는 문성근,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명계남, 김미화, 김제동, 김구라, 윤도현, 故 신해철, 이창동, 박찬욱 등 82명이 포함돼 있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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