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 개편…“절대평가, 금수저 전형 확대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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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0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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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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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개편…“절대평가, 금수저 전형 확대시킬 것”

교육부가 10일 수능 절대평가에 관한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개편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4개 과목에 한해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1안’과 응시과목 전부를 절대평가 하는 ‘2안’을 놓고 4차례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31일에 확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학생 간 무한경쟁과 과도한 시험 부담을 완화하고 스스로 성취 기준에 도달했는지 확인하자는 뜻에서 절대평가를 확대하기로 했다”라고 수능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수능 개편안이 발표된 후 한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정시모집을 이젠 추첨으로 하겠다” “등급을 한 20등급으로 세분화하면 찬성하겠다” “이제 수능 성적은 자격을 갖추었는지 묻는 용도가 될 수 있다” 등의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능이 절대평가가 되면 금수저 전형이 더욱 더 확대된다”며 “수시는 학종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학생들은 학종을 ‘학생부종합전형’이라 보지 않고 ‘학부모종합전형’이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부모가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학종 점수가 좌우된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수능을 절대평가 하게 되면 학생부 비중이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금수저 대물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수능 난이도를 낮추면 학교교육은 수능 부담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어 다양한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교육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절대평가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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