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원전 24기 모두 대체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0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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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한 강연에서 “서울시가 원자력발전소 24기를 에너지 절약이나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가능하다는 점을 실증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해당부서는 박 시장의 주장이 “단지 방향성을 거론한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경북 포항시 포은중앙도서관에서 포항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경북 동해안 핵문제와 정부 탈핵정책’ 특강에서 “서울시는 가정용 미니 태양광 발전기와 발광다이오드(LED) 확대, 에코마일리지 등 에너지 절약 정책으로 원전 2기에 가까운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시는 2012년 4월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인 올 6월 366만TOE(석유환산 톤)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친환경 발전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만 TOE(석유환산t)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1.8개의 발전량이다.

또 박 시장은 “지금 서울시가 이룩한 원전 2기 분량의 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절약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 하면 원전 17기가 없어도 아무 문제없이 작동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강연에서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예산 확보의 실현가능성이나 통계적인 근거를 대지는 않았다.

서울시 담당 부서인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30일 “서울시가 태양광발전,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기존 에너지 사용량의 약 24%를 절감했는데 이 수치를 산술적으로 전국에 적용했을 때 17기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원전 24기를 모두 대체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선 “공유경제 활성화, 대중교통 고도화 등 다양한 기술 발달과 노후 원전의 단계적 감축 등을 고려한 방향성을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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