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영란법’으로 작은 호의조차 부정청탁으로 바라보는 벽이 생겨났습니다. 대학 내에서도 마찬가진데요. 그런 벽을 허물어야 사제 간 정이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사제 간 정을 되살리기 위해 ‘기명난법(기막히고 신명난 법)’을 제정하자고 제안한 김아람 학생(도시공학과 14학번). 이 학생은 이 황당무계한 아이디어로 장학금을 받았다. 전북대가 시행한 ‘황당무계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서다.
또 다른 학생들은 중국이 윤동주 시인을 자국 시인이라고 주장하는 역사 왜곡 현장을 직접 찾아 사진을 찍고, 국내에서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학교 측이 학생들의 도전적 활동을 지원하는 ‘모험활동 공모전’에 당선,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코피노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필리핀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돌아와 대학의 저술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 책으로 펴낸 학생들도 있었다.
신지휴씨(전기공학 14학번)는 ‘뚜르 드 프랑스’ 등 세계 3대 사이클 대회 코스를 모두 완주해 화제가 됐다. 신씨는 지난해 전북대 개교기념식에서 최고의 모험생으로 선발돼 장학금을 받았다.
얼핏 정말 황당하기도, 무모하다 싶기도 한 아이디어들이 전북대에선 현실이 된다. 학생들의 톡톡 튀는 생각까지 허투루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대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몸소 실천에 옮기는 ‘모험생’을 키운다. 시키는 일만 잘 해내는 모범생을 넘어 스스로 일을 찾아 주변 동료와 협력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모험인재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모험생을 키우기 위해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레지덴셜 칼리지’와 최소 한 학기 이상 다른 나라나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체득케 하는 ‘오프캠퍼스’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8년 연속 학부교육선도대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교육 부실화를 해결하기 위해 ‘신입생 4학기제’를 도입, 기초교육 강화형 학부교육 모델을 구축했다. 최근 교육부 중간평가에서도 기초학력인증제와 계열을 넘어선 융·복합 교육, 레지덴셜칼리지, 오프캠퍼스 등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
연구에서도 세계를 이끌 학문 분야를 육성해 교육과 연구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고 있다. 전북대 연구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에서 올해 세계 상위 10% 논문 비율 국내 종합대학 7위, 지난해 상위 1% 논문 비율 국내 종합대학 6위에 올랐다.
전북대는 또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7대 연구소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대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 인증을 받아 AI나 메르스 등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5번째로 설립된 고온플라즈마응용연구센터는 대한민국 우주 핵심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LED농생명융합기술연구센터는 국내 대학 최초로 산업형 LED 식물공장을 운영하며 기술을 캐나다와 베트남 등에 이전했다. 세계 최고의 로스알라모스연구소-전북대한국공학연구소는 항공기나 교량 등의 결함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인문학 분야에서도 국내 학술단체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NGO로 선정된 무형문화연구소가 해외 무형유산 연구네트워크 구축 등에 나서고, 캠브리지대학교가 주목한 한국과학문명연구소는 ‘한국의 과학과 문명’이라는 50억 원 규모의 총서를 편찬하는 등 주목 받고 있다.
이밖에도 280억 원이 투입된 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에서는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평가받는 미생물 산업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전북대는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세계를 이끌 수 있는 독보적 연구 브랜드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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