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대구치맥페스티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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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치맥으로 날리자”… 전국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
다양한 공연-행사로 분위기 고조… 5일간 방문객 100만명 웃돌아

2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 행사장이 치킨과 맥주, 공연을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2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 행사장이 치킨과 맥주, 공연을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치맥은 대구예요!”

이정민 씨(29·여)는 23일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린 두류공원 야구장의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 야구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는 오후 늦게까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호응하는 관객들로 붐볐다. 이 씨는 “서울에서 친구와 주말에 내려왔는데 예상보다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국치맥산업협회와 대구시가 개최한 치맥페스티벌이 19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올해 5회를 맞은 축제는 ‘무더위를 치맥으로 날리자’는 세대 공감 아이디어와 다양한 공연, 체험 행사가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대구시에 따르면 방문객은 첫날 30만 명을 시작으로 22, 23일 45만 명이 몰리는 등 지난해 100만 명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편하게 치맥을 즐길 수 있는 대형 텐트와 음식 테이블을 곳곳에 설치했다. 전체 테이블은 2200석으로 지난해보다 1000석 늘었다. 야구장 중앙에 마련한 1500석은 가득 찼고 바로 옆 2·28기념탑 주차장에 설치한 500석짜리 대형 텐트도 마찬가지였다. 안정현 씨(39)는 “올해는 가족과 치맥을 즐기는 공간이 늘어 좋았다”고 말했다.

상당수 치킨 업체는 축제 이튿날부터 준비한 물량이 당일 마감시간 전에 동났다. 일부는 첫날부터 지난해의 2배 이상을 판매한 곳도 있다. 올해 99개 업체가 185개 부스를 설치했다. 당초 예상한 닭 43만 마리, 맥주 32만 L 소비를 넘었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부스에서는 바이어 초청 간담회가 열리는 등 산업 축제의 가능성도 보였다. 한국치맥산업협회는 이번 축제에서 생산유발 266억 원, 부가가치 98억 원 등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색다른 공간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처음 선보인 ‘비즈니스 라운지’는 좌석이 모두 팔렸다. 162m², 2층 규모로 사방을 특수 유리로 만들었다. 10∼15석 규모의 테이블 10여 개가 있는 이곳은 축제 무대가 잘 보이는 곳에 설치했다. 축제 기간 10여 개 기업이 이곳을 바이어 상담과 간담회, 회식 장소로 활용했다.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는 넓은 잔디밭에 앉아 치킨과 공연을 즐기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2·28기념탑 주차장 행사장에서는 맥주를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최성남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축제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 대구의 문화 예술을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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