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제주개, 추첨식 분양 논란 “동물 복지 침해·식육견 판매 부추겨”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7월 11일 14시 57분


코멘트
축산진흥원이 멸종위기인 제주 고유 견종 제주개 20마리를 추첨식으로 분양하자 일부 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11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는 200여명을 대상으로 제주개 20마리를 추첨 분양했다.

또 다른 편에서는 경품 추첨식으로 제주개를 분양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피켓 시위가 열렸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4일 축산진흥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제주 고유 견종인 제주개 26마리를 추첨을 통해 분양·매각하겠다며 신청자를 공개 모집했다. 도는 당초 제주개 26마리 중 지난 4월 이후 출생한 강아지 20마리는 마리당 5만원에, 노령견 및 다리를 저는 등 장애가 있는 개들은 3만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시민단체 및 시민사회에서는 분양·매각일이 초복 전날인데다 장애유무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등 분양 방식이 동물복지를 침해하고 식육견 판매를 부추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비난 여론이 악화되자 축산진흥원은 매각 대상이었던 노령견·장애견을 그대로 사육하기로 했다. 또 분양 대상자에 대해서는 사육 환경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사육자를 면담할 계획이다. 분양 여부는 점검 결과에 따라 이달 말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제주개는 제주도에만 살고 있는 멸종위기의 토종개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86년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제주개로 추정되는 개 세 마리를 발견해 이들을 번식시켜 순종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형태는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꼬리가 말려 올라간 진돗개와 달리 제주개는 꼬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이 다른 점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