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조리원을 포함한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9~30일 파업에 들어가 초중고교 급식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받는 차별 대우를 토로하며 무기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재 정규직 조리원 임금의 60% 수준으로 (임금을)받고 있다”며 “우리가 학교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노동을 하는데도 일을 하면 할수록 임금격차가 심해진다”고 밝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근속수당 신설, ‘무기 계약직’의 온전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다. 학교에서 일하는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약 38만 명이며 이 중 약 5만 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전국 1만1518개 초·중·고 중 16.7%인 3150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1만4266명이 이날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교육부는 파악했다.
“무기 계약직이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신분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에 박 위원장은 “제가 학교에서 23년째 비정규직 급식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무기 계약직’이라는 게 비정규직일 때와 임금이 똑같다”며 “무기 계약직이라 할지라도 계약서만 안 쓸 뿐이고 ‘무기한 비정규직’인데, 그것 때문에 차별과 무시를 받아 자존감이 정말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교 회식에서도 제외가 되고 학교의 막일 있지 않나, 교장실 청소나 학교의 풀매는 일. 교무실에서는 ‘떡셔틀’이라고 해서, 행사가 있거나 학교에 떡이 들어오거나 하면 이런 것을 다 나눠서 갖다 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아이들 먹을거리를 담보로 파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단체행동을 하지 않으면 이런 정부나 교육청·교육부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정규직 노동자의 80% 수준 정도만 달라고 해도 들어주지 않고, 단 1원도 올릴 수 없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아이들이 제가 해 준 밥을 맛있게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오늘 아이들이 학교 급식 대신 도시락이나 빵을 먹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정말 아프다”라며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임금교섭이 원만히 진행되기를 바랐는데도 교육부와 교육청의 무성의한 교섭태도로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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