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글로벌 비행 교육 시스템 완비…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9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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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대 항공시뮬레이션센터에서는 최신형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실제 비행 상황과 동일한 비행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경운대 항공시뮬레이션센터에서는 최신형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실제 비행 상황과 동일한 비행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는 2011년 신설돼 올해 3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중 일부는 아시아나항공, 에어제주 등 민간 항공사에 입사했거나 공군 및 해군 조종사가 되기도 했다. 또 일부는 모교 비행교육원 비행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항공운항학과 졸업생의 73%가 공군 및 해군 조종장학생이 돼 입대한 후 공군 비행 훈련 과정에서 70%가 수료하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이는 공군의 훈련부대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항공운항학과 조종장학생들은 처음부터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비행 훈련 시작 후 40시간 정도 탑승했을 때 이들이 공군 조종사가 될 수 있는지 판단하려고 공군 비행평가관들이 경운대 비행교육원에 와서 직접 비행 능력을 평가한다. 결과는 지난 3년 동안 합격률 98%였다.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연계 과정 출신 졸업생들이 입사 후 회사내 자체 훈련기관에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그룹에 속한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이다. 에어제주에 입사해 부기장자격을 획득한 곽승민 씨도 실력과 기량을 인정받았다.

학생들은 3학년 1학기까지는 주로 비행 관련 이론을 배운다. 조종사가 되는 데 필요한 항공기상학과 항공교통업무, 항공법, 항공역학, 계기비행이론, 공중항법, 항공교통관제영어 등이 교과 과목이다. 항공기 구조와 엔진도 교과목으로 채택해 비행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장학금 혜택도 다양하다. 학과 재학생 전원이 재학 중 실습장학금 1000만원씩 받고 있으며, 입학성적으로 4년간 수업료가 면제되는 숭선·벽강장학금뿐 아니라 학기별 성적우수장학금, 해외연수장학금, 면학장학금, 근로장학금 등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교육부 주관 프라임사업에 선정돼 3년간 총 450억, 올해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 선정돼 5년 간 총 150억원을 각각 지원받게 됨에 따라 장학 수혜 혜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운항학과 학생들이 실제 비행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비행 상황에 대해 체험하고 조종 능력을 숙달할 수 있도록 대학 부지 내에 모의비행훈련 센터를 별도로 건축하고 최신형 시뮬레이터 FRASCA 172를 도입했다. 실제 비행 상황과 동일한 비행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려는 목적에서다.
공군 고등비행훈련을 마친 2011학번 학생들.
공군 고등비행훈련을 마친 2011학번 학생들.

이에 따라 항공운항학과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방학중에도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모의비행훈련센터에서 비행 감각을 익히고 2학년이 되면 이착륙 능력까지 보유할 수 있다. 훈련 항공기는 4월 말 현재 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 3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운항 실습은 3학년 2학기 때부터 3학기 동안 위탁 교육 형식으로 비행교육원에서 실시한다.

올해 졸업 후 비행교관 훈련을 받는 중인 13학번 홍일점 임희선씨는 “재학 시절 전공 공부뿐 아니라 1년 6개월 간의 비행 실습을 통해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계기비행한정,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경운대 항공운항학과에서는 항공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엔진의 구조에 대해서도 가르친다.
경운대 항공운항학과에서는 항공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엔진의 구조에 대해서도 가르친다.

경운대는 2016년 국내 유일의 항공산업 선도 대학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전남 영암군에 자체 활주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다른 대학과 함께 전남 무안비행장에서 비행 훈련을 한 게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6월 중순 영암군의 허가를 받아 활주로 및 유도로 공사를 시작했고, 10월경 활주로 및 유도로를 포함한 기본 비행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암군청 인근에 확보된 800평의 기숙사 부지에 100실 규모의 기숙사 시설과 비행교육원 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항공시뮬레이션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
항공시뮬레이션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

학과장 김오비 교수는 “실력있는 조종사가 되려면 탁월한 영어 구사 능력과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은 어휘력 향상을 위해 대학에서 지원하는 원어민 강좌를 주 2회 정도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으며.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미국의 명문 비행학교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의 진출 분야는 크게 세 분야다. 아시아나항공 연계 과정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등 민항기 조종사, 군의 조종장학생 제도를 통한 공군 및 해군 조종사, 본교 비행교육원 교관 조종사 등이다. 학과 신설 후 3개 기수가 졸업했는데 지금까지 군 조종사로 진출한 학생이 40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나 연계 과정 등으로 민간 항공사 4명, 비행교육원 교관 6명 등을 배출했다. 3년 평균 91.1%의 취업률이다.

입학 정원 30명이었으나 올해부터 40명으로 늘었다. 합격선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올해 정시 최초 합격자의 평균 수능등급은 1.8등급. 경쟁률은 6.9 대 1이다.

윤영호 전문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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