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왜 이러나… 또 부하 여경 성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60대 경감 회식자리서 허벅지 만져

현직 경찰이 동료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A지구대 소속 여경 한 명이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지구대 B 경감(60)은 올 1월 회식 자리에서 여성 순경의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졌다. 현재 B 경감은 다른 경찰서로 발령 난 상태다. 피해 여경은 조사 초기 병가를 냈다가 최근 복귀해 근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직 경찰이 연루된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조직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초 근무시간에 여경을 수차례 성추행한 C 경감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C 경감은 2015년 초 피해 여경과 관용차를 타고 가다 “손금을 봐 주겠다”며 손을 주무르고 얼굴을 갖다 대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다.

또 송파경찰서는 서울 지역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D 순경(28)을 여고생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D 순경은 지난달 중순 송파구의 한 노래방에서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여고생을 껴안고 가슴을 만지거나 바닥에 강제로 눕히려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경위)은 근무시간에 여고생과 성매매를 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각종 범죄에 연루된 경찰관들에 대해 엄정한 징계를 내리는 모습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경찰#성추행#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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