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이 근로자의날이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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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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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근로자의 날'로 부르는 5월 1일 노동절(메이데이·May-day)은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념하는 날이다.

메이데이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던 미국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해 1886년 5월 1일 유혈 투쟁한 사건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당시 시카고에서는 21만명의 노동자와 경찰이 충돌해 많은 시위자들이 피를 흘렸다.

이 사건이 있은 후 3년 뒤인 1889년 7월, 세계 각국의 노동운동가들은 파리에서 모여 5월 1일을 노동자 권리 쟁취를 위한 연대결의 실천일로 선언했다.

1890년 5월 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됐고, 이후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해 오고 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메이데이 때마다 벌어지는 근로자들의 파업과 시위 때문에 5월1일 명칭을 달리하거나 다른날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제 치하였던 1923년 5월 1일 조선노동총연맹 주최로 2000여명의 노동자가 모인 것이 노동절 최초 행사다.

1958년부터는 대한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전신) 창립일인 3월10일을 노동절로 정해 행사를 치러오다 1963년 노동법 개정과정에서 명칭을 '근로자의 날'로 바꿔 기념해왔다.

이후 노동단체들은 ‘5월 1일 노동절’을 되찾기 위한 투쟁을 했고 이런 갈등이 이어져 오던 중 문민정권이 들어선 1994년부터 3월 10일에서 다시 5월 1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름은 노동절로 바뀌지 않고 근로자의 날 그대로 유지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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