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치원 공약’에 맘카페 폭발, “엄마들 잘못 건드렸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11일 18시 01분


코멘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발표한 유치원 관련 공약을 두고 아이를 둔 부모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이른바 ‘맘 카페’)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 움직임이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서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유치원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인건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표준 유아교육비는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현실화하고 실제 지급되는 유아학비를 표준 유아교육비 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안 후보가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처럼 알려졌고, 이에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맘카페’는 발칵 뒤집혔다. 서민의 현실을 모르는 발상이라며 반감을 표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공주가 가니까 왕자가 왔다”, “엄마들 잘못 건드렸다”는 댓글이 맘 카페의 분위기를 상징한다.

한 회원은 “사립유치원만 주구장창 생기면 이제 유치원 교육비 또 엄청 오르겠다”며 “지금도 병설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누가 사립 안 들어가고 싶나. 그놈의 교육비가 문제지”라고 지적했다.

다른 회원도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 좋은 데 안 보내고 싶겠나. 사립유치원 보내면 좋다. 돈만 있다면…서민들 생각은 전혀 안 한다. 자사고(자립형사립고등학교)나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도 자제해야 하는 판에 유치원까지…”라며 동의했다. “아이 봐 주시는 보육교사분들 처우는 정말 개선되야 한다고 보지만, 그를 위해 병설유치원 설립을 자제하고 사설을 늘리는 논리는 너무 위험한 것 아닌가 싶다”는 이도 있었다.

이밖에 “병설유치원 추첨 떨어져서 우는 엄마 마음을 알겠나” “돈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시스템” “(병설유치원을)늘려도 모자랄 마당에, 완전 실망” “실정을 저리도 모르나” “육아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정말 서민은 애도 낳지 말아야 하나” “독립성 강화면 나라 지원금은 지원금대로 받고 학부모들에게 교육 명목으로 돈 받는 게 더 자유로운 것 아닌가?” “전국구 ‘맘카페’에서는 지금 이거 난리 났다. 우리 지역은 전국에서도 가장 가난에 지역에 속하는데 정말 직격타” “유치원 운영하는 사람만 좋은 것 아닌가?” “국가가 유아교육을 전담하고 질 높여야지, 사립은 개인 사업”이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다만 “안철수 후보는 유치원 과정도 공교육화 하겠다는 게 공약. 병설이냐 사립이냐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선생님들 월급 올려주고 좀더 나은 복지로 그로 인해 아이들을 더 여유롭게 잘 보살펴 준다면 돈 더 내는 거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유치원 무상교육을 하려는 것 같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