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사드보복 맞서 관광정책 다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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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국권·동남아시아 홍보 강화

충남도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국 중화권과 일본, 동남아, 유럽 등으로 관광객 유치 다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보령머드축제로 올해에는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국 중화권과 일본, 동남아, 유럽 등으로 관광객 유치 다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보령머드축제로 올해에는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맞서 해외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

이홍우 충남도 관광마케팅과장은 “이번 중국의 보복 조치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비중국 중화권, 동남아시아로 인바운드 관광(외국인 국내 관광)을 다변화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2015년 충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7만2000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4만2000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24.4%에 달한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지는 않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저가(低價) 여행 상품을 정리하고, 비중국권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우선 동남아 관광시장 공략을 위해서 충남과 대전 세종 충북으로 구성된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를 통해 6월로 예정된 ‘홍콩국제관광박람회’와 10월 열리는 ‘타이베이국제여전’에 참가를 추진한다. 홍콩국제관광박람회와 타이베이국제여전은 각각 전 세계 60여 개국이 참여하고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관광부문 국제박람회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충남도는 두 박람회를 통해 충청권 광역 관광 상품은 물론이고 지역축제와 자연경관 문화유산을 활용한 테마관광 상품을 집중 홍보해 비중국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올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현지 관광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앞으로 태국과 싱가포르 등으로 관광설명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축제박람회에도 금산세계인삼엑스포, 홍성역사인물축제, 해미읍성축제 등 지역축제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쓸 예정이다.

충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역사교과서 투어 상품을 개발해 수학여행단 유치에 집중하고 체류형 관광객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충남 관광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백제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 상품에 치중하지 않도록 문화와 레저 스포츠가 결합된 새로운 관광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령으로 인한 도내 여행업계의 피해는 타 지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관광시장 다변화의 기회로 삼아 해외 여러 나라의 관광객이 충남을 찾아올 수 있도록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도#사드보복#해외관광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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