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한살배기 사인은 장 파열…친모 “남편이 주먹으로 때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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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버지가 또 자신의 아들을 때려 숨지게 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A 군(1)을 부검한 결과 사인(死因)은 장 파열로 인한 복부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친부 B 씨(31)를 긴급체포하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친어머니 C 씨(22)도 A 군을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입건했다.

B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경 시흥시 자택에서 A 군의 배를 주먹으로 2차례 때려 5일 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에게 맞은 뒤 앓던 A 군은 4일 오전 5시 50분경 시흥시 모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 군의 복부와 손목 무릎 발목 등에서 멍을 발견한 병원 측은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군의 부모를 불러 조사하다 C 씨로부터 “남편이 평소 아기를 자주 때렸고 지난달 30일에는 칭얼댄다며 배를 주먹으로 2차례 세게 때렸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 부부의 다른 아들(5)과 딸(3)도 같은 연령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몹시 마르고 발육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매를 이들 부부와 분리 조치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해 보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이긴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C 씨도 여성보호기관에 인계했다.

시흥=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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