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41년째 ‘사랑의 나무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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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합천군 초계역사공원서 열려

재일·재경 경남도민회 향토 기념식수 행사 참가자들이 정성들여 나무를 심고 있다. 경남도 제공
재일·재경 경남도민회 향토 기념식수 행사 참가자들이 정성들여 나무를 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 출신 재일동포들의 ‘사랑의 나무심기’ 행사가 41년째 고향 땅에서 열린다.

제72회 식목일인 5일 합천군 초계면 초계역사공원에서 열리는 ‘재일·재경 경남도민회 향토 기념식수’ 행사에는 조규일 경남도 서부부지사, 하창환 합천군수, 재일동포 및 재경 향우회원 등 620여 명이 참가한다. 소나무를 비롯해 14종 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재일동포는 일본 야마구치(山口), 도쿄(東京),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 긴키(近畿), 교토(京都), 효고(兵庫), 히로시마(廣島), 오카야마(岡山), 시즈오카(靜岡)에서 330명이, 재경도민회에서는 40명이 참가한다.

해외동포가 정기적으로 고향을 찾아 기념식수를 하는 이 행사는 1975년 재일 도쿄도민회가 시작한 이후 1978년과 2011년을 빼고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소나무, 편백, 배롱나무를 포함해 28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김혁규 경남도지사 재직 시절인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재일도민회에서 성금 3억9300만 원을 내 창원시 중앙광로와 진주시 상평로, 경남도 내 국도에 배롱나무 7600그루를 심고 ‘재일 경남도민의 거리’를 만들었다. 도민을 위한 성금도 많이 내놨다. 일본에 살고 있는 경남 출신 동포는 19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박세복 경남도 산림녹지과장은 “전국 유일의 재외 도민 나무심기는 고향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1세대 재일동포뿐 아니라 자녀, 손자까지 함께하는 소중한 행사”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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