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26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의 한 카페를 찾은 손님 A 씨(23)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자신의 노트북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테이블 옆 의자 위에 접어서 놔뒀던 100만 원 상당 노트북이 사라진 것이다. 주변에 앉아 있던 손님들에게 수소문했지만 아무도 노트북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노트북을 훔친 최모 씨(39)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지하철 개찰구를 뛰어 넘어 이미 멀리 도망 친 뒤였다.
최 씨는 지난달 23일까지 서울시내 카페, 서점, 어학원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 총 25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주로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짐을 봐줄 사람이 없는 혼자 온 사람들을 노렸다. 최 씨는 카페 쓰레기통에서 다른 손님이 버리고 간 컵을 집어 들고 자리에 앉은 뒤 손님으로 가장해 혼자 온 사람들을 30분~1시간가량 관찰하다 자리를 비우면 돈이 될만한 물건을 챙겨 재빨리 도망치는 수법을 썼다.
절도품은 29만 원짜리 이어폰부터 400만 원짜리 명품가방까지 약 2500만 원에 달했다. 훔친 물건은 전당포에 맡기고 현금화해 주로 경마장에서 도박비용으로 대부분 탕진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최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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