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 귀성길 ‘블랙아이스’ 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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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부 폭설 예보… 안전운전 비상
녹은 눈 얇게 언 ‘도로 위 지뢰’… 육안으론 식별 어려워 특히 위험
차량통행 적은 국도 주의해야

 4년 만에 폭설 예보가 내린 올해 설 연휴는 빙판 위의 귀성, 귀경길이 우려된다. 교통 전문가들은 안전속도를 지키는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출발 전 차량 점검도 필수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되는 27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새벽녘에 폭설이 내릴 확률이 높다. 이날 기온은 서울 영하 3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내린 폭설이 그대로 쌓인 데도 많아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할 수 있다.

 빙판길 미끄럼 사고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2013∼2015년)간 겨울철(12∼2월) 교통사고 치사율은 2.31명으로 계절별로 따졌을 때 가장 높다.

 곳곳이 눈으로 덮인 시골길도 위험하지만 도심 도로도 방심할 수 없다. 블랙아이스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쌓인 눈이 살짝 녹았다가 기온이 다시 떨어지면서 얇게 언 상태를 말한다. 검은 아스팔트 길에 생긴 블랙아이스는 투명한 살얼음이어서 잘 식별이 안 돼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블랙아이스는 고속도로보다 연휴에 차량 이동이 적어지는 도심 도로에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한산한 터널 출입구나 교량 위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온 귀성, 귀경 차량이 목적지가 가까워져 방심한 마음에 과속을 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 있다. 경찰청이 지난해 설 명절(2월 6∼10일) 동안 무인 단속카메라 단속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일반도로에서의 과속은 하루 평균 1만4910건이 적발됐다. 연간 하루 평균 단속 건수(1만1236건)보다 32.7%나 늘어났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명절 기간엔 평소와 달리 차 한 대에 가족 단위로 타는 경우가 많아 과속은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빙판길에 대비해 스노체인이나 최소한 미끄럼 현상을 줄여주는 타이어스프레이 정도는 챙길 필요가 있다. 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엔진 배터리가 작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 바깥에 차를 주차할 때는 엔진룸 위에 담요나 골판지를 올려놓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성택 neone@donga.com·서형석 기자
#블랙아이스#설#연휴#날씨#귀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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