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국회단지, 친환경 주택단지로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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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 직원주택 추진하다 무산… 1971년 이후 40년 넘게 방치

 40년 넘게 무허가 건물이 흉물스럽게 난립했던 서초구 방배동 ‘국회단지’가 친환경 주택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초구는 방배동 511번지 일대 총 3만2172m² 터에 자연, 건강, 도시를 테마로 한 마을 조성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전문가 회의와 주민 설득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우면산 자락의 국회단지는 1971년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주거 목적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자연 경관 등을 해친다는 주민 반대 등으로 도로와 상하수도 같은 기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무산됐다. 이후 같은 이유로 40여 년간 개발되지 않고 방치돼오다 최근 토지 소유주와 주민을 설득해 친환경 주택단지를 조성하게 된 것.

 서초구 관계자는 “거주자는 거의 없고 인근 공장에서 지은 무허가 가설 건축물이 대부분이어서 원주민에 대한 별도의 보상절차는 없다”면서 “최대한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고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이 지역에 3∼4년 내로 네덜란드 로센달 같은 테마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해 200여 가구가 살게 할 계획이다. 단지 초입에는 카페나 공방(工房) 거리를 조성하고 뒤쪽 공간에는 주택만 짓도록 해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국회단지 개발은 발상을 전환해 주민 스스로 어떤 마을을 만들지 기준을 마련하고 구는 단지 조정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방배동#국회단지#친환경#주택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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