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디자인-바이오식품공학 등 여성 장점 살릴 분야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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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성신여대]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19일 성신여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학과 개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 총장은 “여성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학과를 신설하거나 재편했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19일 성신여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학과 개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 총장은 “여성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학과를 신설하거나 재편했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성신학원 창학 80주년을 맞은 올해 성신여대에는 주목할 만한 굵직한 변화가 많았다.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공대를 신설하고 일부 단과대는 확대 개편했다. 세 번 연임해 올해로 취임 10년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60)은 19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수한 국내외 석학 교수진과 산업전문가를 통한 교육, 최고 수준의 장학금, 차별화된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만들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성 장점 살려 학과 개편

 성신여대는 올해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교육부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여성 공학인재 양성(WE-UP·위업) 사업, 수도권대학 특성화(CK-Ⅱ) 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 고용노동부의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 병행제사업과 대학창조일자리센터사업 신규 운영 대학으로도 선정됐다.

 심 총장은 “총 290여억 원의 국가 지원 사업을 유치함으로써 성신여대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경쟁력과 지속발전 가능성을 공인받았고, 동시에 발전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프라임 사업과 위업 사업 등에 선정된 이후 미래 산업과 사회 수요를 반영해 학문단위 개편을 완성했다. 지식서비스공대에 7개 학과를 신설했고, 2개 단과대(헬스앤웰니스 칼리지, 뷰티생활산업국제대)를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12개 단과대 52개 학과가 운영된다.

 심 총장은 “일반적인 공대는 제조업이나 중공업 등과 관련된 학과가 많지만 우리는 여대라는 특성을 살려 여성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과를 신설하거나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지식서비스와 소프트산업을 선도하는 지식 프로슈머(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 인재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지식서비스공대의 융합보안공학과, 서비스디자인공학과, 바이오식품공학과, 바이오생명공학과, 청정융합에너지공학과 등 5개 프라임 학과는 여성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학문 분야라고 심 총장은 설명했다. 헬스앤웰니스 칼리지는 고령화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학문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글로벌의학과, 식품영양학과, 사회복지학과, 스포츠레저학과, 운동재활복지학과 등으로 구성했다. 뷰티생활산업국제대는 의류·화장품 등 고급 소비재의 세계 시장 진출을 이끌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의류산업학과, 뷰티산업학과,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글로벌비즈니스학과 등으로 이뤄져 있다.

○ 교환학생·해외전공연수 등 국제화도 활발

 성신여대는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10개 대학과 추가로 교류협정을 체결해 총 26개국의 157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올해는 401명의 재학생을 해외에 파견했고, 226명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했다.

 심 총장은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돌아오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고 취업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국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성신여대를 믿고 학생을 해외로 보내는 것인 만큼 학교에서 미리 기숙사 시설까지 확인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방학 때는 해외전공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 때는 4개 학과 50여 명의 학생이 영국 중국 미국 등지의 해외 교류대학에서 전공 학술 교류를 했다. 겨울방학 때는 프라임 사업 국제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고 기획해 해외 탐방을 수행하는 ‘성신 글로벌 프런티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성신여대의 한중 합작전공 프로그램은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신여대는 중국 허베이(河北)과학기술대와 한중 합작으로 의류디자인 전공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중국 학생들이 1, 2학년은 허베이과기대에서 공부하고 3, 4학년 때는 성신여대에 와서 의류디자인을 배우는 식이다. 1기 56명, 2기 50명의 학생들이 이 과정을 밟고 있고, 1기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심 총장은 “학업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정성을 다해 지도하면서 졸업예정자 50여 명 중 27명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을 정도로 성공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허베이과기대에도 의류학과가 있지만 성신여대와 합작 과정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입학 성적이 더 좋을 정도”라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이 같은 과정을 다른 지역, 다른 학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성신여대는 정부의 한국어·한국문화 전문 보급 기관인 세종학당의 신규 운영자로 선정돼 중국 스자좡(石家莊) 세종학당을 허베이과기대와 공동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가 계속되면서 거의 모든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신여대는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정보 공시 자료 기준으로 올해 성신여대의 재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은 384만7800원으로 재학생 5000명 이상 수도권 사립대 중 가장 많다고 성신여대 측은 밝혔다.

○ 1인당 장학금 384만 원

 또 성신여대 학생의 79%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고, 학생들의 실질 등록금 부담률은 50.5%까지 낮아졌다. 2017학년도 신입생 중 입학성적 우수자에 대한 4년 전액 장학금은 조건에 맞는 학생 모두에게 주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지급된다. 지식서비스공대 안에 설치된 프라임 학과에 2017학년도 정원 내 전형으로 입학한 전체 학생들에게는 4년간 수업료의 반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심 총장은 “재정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집행해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대학의 의지와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정부 재정지원 사업이나 기부 등을 통해 더 많은 장학금 재원을 확보할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저학년부터 진로 설계를 실시하고 있다. 1학년들도 조기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일찍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또 대기업 선호 풍토 속에서도 좋은 중견·중소기업을 발굴해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등 중견·중소기업의 인식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심 총장은 “무조건 큰 기업에만 가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작은 기업에서도 보람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학생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출범한 ‘성신 체인지(體人知) 사회봉사단’은 22개 봉사조직이 갖춰졌을 만큼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체험봉사, 광복 71주년 기념 독도 탐방, 서울시립여성보호센터 개·보수 자원봉사 참여,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마스터클래스 개최, 성북구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여성용품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심 총장은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를 위해 서울 강북구의 운정그린캠퍼스 곳곳에 유명 작가들로부터 기증받은 미술작품 180여 점을 설치해 학교 방문자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 창설된 학군단(ROTC)은 짧은 기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방부가 실시한 2016년 학군단 설치대학 평가에서 성신여대는 학군단이 설치된 117개 대학 중 4개 대학만 선정된 최우수 대학으로 뽑히기도 했다. 전국 남녀 학군단이 모두 참여하는 동계군사훈련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올해 3월 임관식에서는 대통령표창 후보생과 최초의 여대 출신 해병대 장교를 배출하기도 했다.

 심 총장은 “여성적 감성과 문화, 서비스와 기술의 융합을 통한 여성 인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성신여대의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심화진 총장 약력 ::
 

○ 성신여고, 건국대 의상학과, 성신여대 대학원 의류학과 석·박사, 러시아 극동국립대 명예교육학 박사

― 1996년 3월∼2003년 1월 성신여대 의류학과 교수
― 2003년 1월∼2005년 5월 학교법인 성신학원 총무이사
― 2005년 5월∼2007년 8월 학교법인 성신학원 25, 26대 이사장
― 2009년 12월∼2011월 11월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 이사회 이사
― 2007년 8월∼현재 성신여대 8∼10대 총장, 세계 대학교총장연맹 동북아시아지역 부회장
― 2010년 6월∼2014년 6월 국립발레단 이사장
― 2010년 12월∼2013년 12월 서울연구원 이사
#성신여대#프라임 사업#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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