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돼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강만수 전 KDB산업은행장(71)이 첫 재판에서 “산업은행 성장에 매달리느라 대우조선은 업무의 1%도 안 됐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최순실 국정 관여는 1% 미만”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 전 행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1998년 외환위기 때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장관으로 조국을 위해 온몸을 바쳤다”라면서 “공직에 있는 동안 돈 하나 받지 않았는데 구치소에 갇히게 돼 벽을 보며 통곡하고 싶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전 행장은 2011, 2012년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 김모 씨가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바이올시스템즈’에 44억 원을 투자하게 하고 종친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50억 원대 일감을 몰아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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