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13곳 부활 프로젝트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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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캠퍼스타운’ 조성 대학 선정
대학생 창업 거점으로 키우고 전통시장 활성화 함께 추진
市, 각 대학에 최대 30억씩 지원

 대학의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이 추진된다. 이른바 대학가 ‘부활’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총 30개 대학 중 3단계 심사를 거쳐 13개 대학을 최종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캠퍼스타운은 대학의 인적·물적·지적 자원과 공공의 지원을 결합한 도시재생모델. 서울시는 2025년까지 예산 152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 중 경희대와 광운대 동국대 동양미래대 서울대 등 9개는 ‘창업육성’이 목표다. 서울여자간호대와 성공회대 등 2개 대학은 ‘지역협력’을 주제로 내세워 선정됐다. 한성대는 ‘문화특성화’를, KC대는 ‘창의인재육성’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서울시는 이들 13개 대학에 최대 30억 원씩 지원한다.

 숙명여대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용문전통시장 활성화 아이템을 만들기로 했다.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새내기 장사꾼으로 변신해 집밥 메뉴를 내놓는다. 용문전통시장의 식자재와 반찬가게를 활용해 도시락 상품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지역 상권을 살리면서 학생들의 창업 열기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 분야에 강점이 있는 홍익대는 대학이 소유한 학교 밖 5층 건물에 디자인 창업에 특화된 창업혁신지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만든 디자인의 특허 등록을 돕고, 유리 금속 도자 목공예 등을 다루는 공방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 공간을 청년들의 창업산실로 활용하려는 대학도 많다. 서울대는 고시촌 건물을 매입해 청년창업 지원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스타트업 캠퍼스 녹두.zip’을 제안했다. 한성대는 학교 밖 기숙사 20실을 리모델링해 예술가 레지던스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대를 역사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하는 ‘한성성곽 캠퍼스타운’을 구상 중이다. 동양미래대는 대학 소유 건물을 창업 거점 공간으로 만들고 먹자골목에 공공디자인을 지원해 방문객 유치를 도울 계획이다. 서울여자간호대는 간호대라는 대학의 특성을 반영해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 치매예방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1차 선정 과정에서 뽑히지 못한 나머지 17개 대학도 컨설팅단을 꾸려 사업제안 분석 등을 한 뒤 2018년부터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대학의 역량이 교문 밖으로 확장돼 지역과 연결되면 대학가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중심지로 변하고 졸업 후에도 인재가 머무르는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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