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물류중심기지로”… 영일만항 대폭 확충한다

  • 동아일보

내년 상반기 냉장-냉동창고 5동 건립
국제여객부두는 2020년까지 완공
신규항로 개척-물류 다각화에 집중

올해 개항 7년을 맞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내년부터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하게 추진된다. 경북도 제공
올해 개항 7년을 맞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내년부터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하게 추진된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가 내년부터 영일만항 기반 확충에 힘을 쏟는다. 수출 다변화와 항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배후 단지에 냉장 및 냉동 창고 5동을 건립한다. 농수산물과 가공제품 수출입을 위해서다. 북구 흥해읍 죽천리 일대 607만여 m²에 조성하는 영일만일반산업단지는 2018년 완공이 목표다. 2012년에 3단지까지 조성했고 가장 넓은 4단지는 내년에 1단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항만 연결 철도(9.2km)는 연말까지 완공된다. 물류비를 절감하고 항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은 내년 2월 설계를 완료한다. 길이 310m, 폭 200m이며 5만 t급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다. 441억 원을 들여 6월 착공해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부두가 생기면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하고 크루즈선(관광유람선)을 유치할 계획이다. 포항 울릉 독도와 부산 속초를 잇는 연안 크루즈 항로도 구상하고 있다. 2020년까지 부두 시설 16개 선석(배 1척이 접안하는 부두 단위)도 확충할 계획이다.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를 꿈꾸는 영일만항 개발은 총사업비 2조8463억 원이 투입된다. 2009년 8월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을 처음 열었고 최근까지 일반 부두 2선석, 역무선 부두, 북남쪽 방파제 등이 준공됐다.

 지난해에는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항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항 첫해 5257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한 뒤 2010년 이후 50∼60%씩 증가해 2012년 14만7088TEU를 달성했다. 이후 러시아의 경기 불황으로 자동차 수출이 주춤했고 세계 철강 수요도 감소하면서 물동량이 줄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만3000TEU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영일만항은 중국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5개국 21개 항만을 연결한다. 부산을 통해 유럽과 미국 등의 수출입 서비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의 항로를 선호하는 물류 기업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및 철강 제품의 물류 비중이 높은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포항시는 화물 수요가 많은 국가를 연결하는 신규 항로를 개척하고 있다. 내년부터 한국남동발전의 우드펠릿(폐목재 가공품) 수입을 유치하는 등 물류 다각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화력발전용 우드펠릿을 영일만항을 통해 수입해 경험을 쌓았다. 

 오영록 경북도 해양항만과장은 “기반시설 확충과 해상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내년에는 영일만항 활성화에 큰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영훈기자 jang@donga.com
#영일만항#국제여객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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