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가능성 일축’ 윤석열 검사, ‘최순실 게이트’ 특검팀 전격 합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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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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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열 부장검사/동아일보DB
사진=윤석열 부장검사/동아일보DB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역임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5·사법연수원 23기)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팀장으로 참여한다.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는 1일 윤석열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 줄 것을 법무부와 검찰에 요청했다.

박영수 특검은 이날 오후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처음에는 (윤석열 검사가) ‘안 한다’고 사양하다가 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 윤석열 검사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합류는 불투명해 보였다. 윤석열 검사는 지난달 23일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미 이번 정권 초기에 칼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상처를 낸 사람”이라면서 “비록 지금 지방 고검을 떠다니고 있지만, 정권의 힘이 다 떨어진 이런 상황에서 또 같은 대상을 놓고 칼을 든다는 건 모양이 좋지 않다”고 특검팀 파견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석열 검사는 지난 2013년 10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당시 수사 범위를 두고 이견이 있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결재를 하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집행한 이유 등으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윤석열 검사의 특검팀 파견 가능성 일축은 정직 처분 이후 3년 째 좌천 중인 자신이 다시 현 정권을 향한 수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보복성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윤석열 검사는 박영수 특검의 설득 끝에 1일 특검팀에 합류하게 됐다. 박영수 특검은 윤석열 검사에 대해 “제가 같이 수사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후배”라면서 “특검 준비기간 20일을 채우면서 준비하는 것도 국민들께 죄송해 가능한 빨리 준비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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