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갑천변 맨몸으로 달리며 희망을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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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색축제 ‘2017 맨몸마라톤’… 1월 1일 11시 11분 11초에 출발
오페라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 참가자엔 온천 이용료 50% 할인, 12월 11일까지 참가 신청 받아

올해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 대전 엑스포다리 위에서 출발해 갑천변을 달리는 대전 맨몸마라톤 대회광경.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올해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 대전 엑스포다리 위에서 출발해 갑천변을 달리는 대전 맨몸마라톤 대회광경.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맨발에서 이제는 맨몸으로….’

 대전지역 소주 업체인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가 내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에 대전 엑스포다리에서 출발해 갑천변을 맨몸으로 달리는 ‘2017 대전 맨몸마라톤’ 대회를 연다. 올해에 이어 두 번째 여는 행사다.

○ 새해 새 출발은 대전에서 맨몸으로

 말은 ‘맨몸’이지만 모두 벗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은 웃통을 벗고, 여성 참가자들은 상의 톱을 입은 채 뛰면 된다.

 맥키스는 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해 매년 맨발 마라톤을 개최해 왔다. 회사 측은 “새해 새로운 설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1’자가 겹치는 1월 1일 11시 11분 11초를 스타트 타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행사 비수기인 겨울철에 이색적인 이벤트로 한 국가나 도시 브랜드를 향상시킨 사례는 많다. 중국 하얼빈은 영하 40도에 이르는 혹한기에 빙등축제를 개최해 수만 명의 고용 창출과 수조 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보고 있다.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도 마찬가지. 미국 CNN방송에서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은 강원 화천군 산천어 축제는 인구 6만 도시에 200만 명 이상을 불러모은다.

 맥키스 측은 맨몸마라톤 대회가 대전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한편 온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 다리 위 음악회, 유성온천 할인 행사도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이날 마라톤 시작 전 맥키스오페라단(단장 정진옥)의 공연도 열린다.

 또 마라톤 참가자에게는 대전 유성지역 5개 온천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참가자에게 배부되는 배번표(등판)를 유성 경하온천호텔, 호텔아드리아, 유성호텔, 호텔인터시티, 레전드호텔 등 5곳에 제시하면 할인된다. 한파에 깨끗한 갑천변을 달리고 따스한 온천에 몸을 녹이는 그야말로 ‘에코 힐링’을 맛볼 기회가 된다.

 이재하 유성관광진흥협의회 회장(아드리아호텔 대표)도 “새해 첫날 전국에서 모인 ‘2017 대전 맨몸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에게 지역 관광자원을 알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했다.

 참가 방법은 대회 홈페이지(www.djmmrun.co.kr)나 인터넷 검색창 ‘대전맨몸마라톤’을 이용하면 된다. 대회 정보와 대전의 관광자원(숙박, 음식, 관광지 등) 정보가 함께 수록돼 있다. 참가 접수는 12월 11일까지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그동안 회사가 추진해온 계족산 황톳길 조성과 관리, 맨발축제, 숲속 음악회, 찾아가는 힐링 음악회 등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이 온 국민에게 다소나마 기쁨이 되길 고대한다”며 “이날 하루만큼은 대전에서 ‘마라먹길(마라톤과 음식 체험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맨몸마라톤#갑천변#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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