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의혹’ 이화여대총장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경희 총장, 개교후 첫 불명예 퇴진 “입시-학사관리에 특혜는 없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54·사진)이 사퇴했다. 평생교육단과대 추진 과정에서의 갈등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의 딸 부정 입학 의혹과 관련한 학생, 교수들의 사퇴 압박에 결국 손을 든 것이다. 이대 개교 이후 130년 동안 총장이 퇴진 요구에 중도 불명예 퇴진한 것은 처음이다.

 최 총장은 19일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이화의 구성원께 드리는 글’에서 “평생교육단과대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시위가 그치지 않고 최근 의혹들까지 난무하면서 이화의 구성원들께 심려를 끼쳐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분열이 아닌 화합과 신뢰로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사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세 딸 특혜’ 의혹에 관해서는 “입시와 학사 관리에 특혜는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최순실 모녀 의혹 밝혀야” 이대 교수들 행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한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학생들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의 해명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최순실 모녀 의혹 밝혀야” 이대 교수들 행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한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학생들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의 해명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최 총장은 측근들에게 “최근 국감에서 (그동안 총장 탓으로 알려졌던) 1600명 경찰 투입의 책임을 서대문경찰서장이 뒤늦게 인정한 것처럼 최순실 딸과 관련된 부정 의혹도 언젠가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총장 진퇴와 상관없는 각 대학원과 단과대 학장, 교목실장 등 교무위원 43명도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정동연 기자
#최경희#이대#최순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