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빨간 우의’ 당사자 “물대포에 밀려 넘어져…백남기 가격설 허무맹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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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백남기 씨 위로 퍼붓는 물대포를 막기 위해 달려갔다 물살에 밀려 넘어진 것뿐이다"

'빨간 우의'로 알려진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A 씨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빨간 우의 가격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검경 수사에 얼마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노조 간부로 집회에 참여한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물대포는 계속 쓰러져 있는 백 씨를 쏘고 있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등으로 막으면 물이 쏟아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달려갔고, 생각보다 수압이 굉장히 강해 백 씨 앞으로 넘어졌단 설명이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백 씨는 눈을 감은 채 미동이 없었고 피와 최루액에 뒤범벅돼 마치 덕지덕지 화장을 한 듯 했다. A 씨는 백 씨를 길가로 옮긴 후 주변에서 119와 의료진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원래 있던 대열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A 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가격설'과 관련한 어떤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검찰과 경찰이 부른다면 얼마든지 조사를 받겠다"며 '빨간 우의 가격설'에 대해서는 "논점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정지영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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