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만에 또… 서울지하철 19일 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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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임단협 결렬 ‘경고성 파업’… 노조 “사측 성과연봉제 재논의 요구”
공사 통합반대 제3노조 출범예고… 박원순시장 노동정책 ‘빨간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서울지하철 노조가 19일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달 27일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파업을 시작했다가 사흘 만에 끝낸 지 20일 만이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3일 재개된 협상에서 사측이 성과연봉제 재논의를 요구했다”며 “19일 재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파업은 집단교섭과 별도로 진행하던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조의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경고성 파업’으로 일단 19일 하루만 진행된다. 다만 이번에는 민노총 소속인 서울메트로 1노조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만 참여한다. 한국노총 소속인 서울메트로 2노조는 빠진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행정자치부가 임금인상률 삭감 등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성과연봉제 논의를 다시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노조 합의 없이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지하철 노조는 지난달 27일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파업했으나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사 합의로 결정한다’는 서울시 지방공기업 집단교섭 합의에 따라 29일 파업을 중단했다.

 이번 파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 파업으로 진행되며, 정비 인력은 오후 1시부터 6시 40분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도시철도 노조와 서울지하철 노조는 19일 오전과 오후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각각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 3시 대학로에서 열리는 공공운수노조 주최 ‘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다.

 이와 별개로 최근 서울시의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논의 재개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메트로 새 노조 추진위원회는 “서울시가 대선용 실적 쌓기를 위한 졸속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21일 ‘서울메트로정의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새로 꾸려지는 노조는 2006∼2016년 입사한 6∼9급 직원들로, 대부분 20, 30대 젊은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시의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재추진 정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승원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서울시가 무임승차 보전 등 통합을 위한 필수조건을 전혀 해결하지 않은 채 통합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청년 채용 축소 등 각종 문제가 예상되고 있는데도 박 시장이 아무 대책 없이 대선용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민주노총 등 상급 단체에는 당분간 가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 사무국장은 “상급 단체 위주로 활동했던 기존 노조들이 결국 정치적 이념 투쟁으로 이어지는 데 염증을 느꼈다”면서 “초기에는 상급단체 가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재개와 서울메트로 제3노조 출범 등으로 서울시와 각 노조 간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박 시장의 노동정책에는 당분간 부정적 기류가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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