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사망’ 버스 운전기사, 음주·무면허 등 교통관련 전과 12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4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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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관광버스의 운전기사에게 12건의 교통관련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울주경찰서 최익수 서장은 14일 오전 브리핑에서 "사고 관광버스 운전기사 이모 씨(49)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도로교통법 위반 9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3건 등 교통관련 전과가 총 12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음주와 무면허 운전도 포함돼 있으며 사망사고는 없었다고 최 서장은 덧붙였다. 이 씨는 2000년부터 울산 T관광회사에 운전기사로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사고 당일 오전에 4시간가량 출근차량을 운전한 뒤 오후 8시 반경 대구공항에서 탑승자를 태우고 울산으로 향하다 평사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어 다시 출발한지 40분 만에 사고가 났다. 경찰은 "이 씨에게 음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운전과실의 책임을 물어 이 씨를 긴급체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씨의 마약 투약여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관광버스는 편도 2차로인 고속도로의 2차로로 달리다 추월하기 위해 1차로로 차선을 변경했다. 이어 갑자기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도로와 공사장 분리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1차 충격했다. 이어 60m를 더 진행하다 가드레일을 2차 충격한 뒤 90m 더 달리다 차량에 불이 나면서 정차한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충격 이후 화재 발생까지 총 150m를 더 달린 것이다. 사고가 난 구간이 포함된 곳은 울산~경북 영천간 고속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고 차량은 올 2월 출고돼 6만8000㎞를 주행했다.

사고는 13일 오후 10시 11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에서 경주 나들목 방향 1㎞ 지점에서 발생했다. 탑승자는 울산공단 내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 모임으로 중국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이 중 10명은 버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이들 가운데 6명은 부부다. 나머지 10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

경찰은 운전사 이 씨와 부상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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