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지사 “경북도청 신도시를 국토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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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발전에 기여”

“하회마을처럼 즐겨 찾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신도시를 가꾸려고 합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는 10일 “경북도청 신도시가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설렌다”며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10년 전 청사 이전을 추진할 때부터 신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며 밑그림을 그려 왔다. 경북도청을 기와지붕으로 설계하고 인문적 가치를 곳곳에 담아 벌써 유명 관광지가 되고 있는 풍경도 그의 미술적 감각에서 비롯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 걱정이 없는 대구사범학교에 진학했지만 원래는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의 미술 소질은 ‘정책 그림’으로 실현되고 있다.

 김 지사는 “밝은 표정으로 신청사를 방문하는 분들을 보면 뭉클하다”며 “도청이 이처럼 사랑받지 못한다면 신도시 조성도 밋밋하고 맥이 빠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경북도 신청사를 방문한 사람은 올 들어 이달 현재 54만여 명으로 인근 하회마을 관광객(59만 명)과 거의 같을 정도로 날마다 관광버스가 밀려든다. 연말까지 신청사 방문객은 80만 명으로 예상된다.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은 대구가 직할시로 분리된 1981년부터 경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수십 년 동안 진전이 없었다. 김 지사는 2006년 민선 4기 도지사에 당선되자 도청 이전을 추진해 2011년 신청사를 착공하고 지난해 4월 완공했다. 이로써 전남과 충남에 이어 광역지자체 청사 소재지의 행정구역 불일치 문제가 해결됐다.

 그는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경상도 700년, 하회마을 600년 역사와 전통을 어떻게 발전적으로 계승할까 즐겁게 고민했다”며 “신청사부터 이를 위한 가치를 담아야 신도시 조성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31배 크기로 시도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경북이 도청과 신도시를 디딤돌로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게 신도시를 바라보는 그의 비전이다. 신도시가 경북을 넘어 국토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차원에서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7개 시도가 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와 위도가 같은 경북도청 신도시가 국토의 튼튼한 허리 같은 새로운 성장 축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김관용#하회마을#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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