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한일문제 아닌 인권의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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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증언’ 첫 보도 우에무라 前기자 ‘… 날조 기자가 아니다’ 한국어판 출간

 “위안부 문제는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입니다. 저를 공격하는 건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32년간 아사히신문 기자를 지낸 우에무라 다카시 씨(58·사진)는 26일 서울 종로구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열린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푸른역사)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그는 1991년 일본에서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2014년 아사히신문을 퇴직할 무렵부터 본인은 물론이고 한국인 아내와 10대 딸에 대한 일본 우익의 협박과 살해 위협이 시작됐다. 그가 쓴 위안부 기사가 날조됐다는 허위 주장이 일본 주간지에 실린 것. 우에무라 씨가 퇴직 뒤 가려던 대학은 갖은 협박에 시달리다 임용을 취소했다. 강사로 있던 대학에도 협박이 이어졌지만 뜻있는 일본인들이 그를 보호해야 한다며 나서기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한국 가톨릭대에서 초빙교수로 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책에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낱낱이 담겨 있다. 그는 “‘날조 기자’란 말은 기자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간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돈만 내면 끝이 아니며, 위안부 합의는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그 기억을 이어 가도록 해야 양국 간 진정한 화해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위안부#아사히신문#우에무라 다카시#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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