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75세 기부왕 ‘우물 할머니’ 노국자 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0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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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유 부끄러워요. 돈을 조금 보탰을 뿐인데…”
아프리카의 갈증 풀어준 ‘우물 할머니’
75세 기부왕 노국자 씨



#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이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아시아 및 아프리카 10개국 어린이 100여 명을 초청해 ‘희망 월드컵’ 축구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곳에서 유독 돋보인 사람은 푸근한 인상의 노국자 할머니(75).



#. 그는 이번에 네팔 어린이 10명의 항공료 및 체류비
3300만 원을 전액 부담했습니다.
그는 이 큰 돈을 어떻게 마련했을까요?



#“절대 저 혼자 힘으로 한 게 아니에요.
네팔 어린이들을 초청할 비용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니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와줬어요.
원래 필요한 돈보다 더 많이 모였죠”
-노국자 씨-



#. 그가 기부에 관심을 가진 건 2006년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후입니다.
“아이들이 물병 하나에 얼마나 기뻐하는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어요.
헌 병을 주워 돈을 마련해야겠다 싶었죠”



# 노 씨는 처음엔 길을 가다 보이는 폐품을 모아 팔았죠.
이것이 폐품 수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빈민에게 피해를 줄까 우려해
이제는 자신과 지인 집에 있는 헌 옷, 빈 병을 모아 팝니다.
이렇게 모은 귀한 돈을 저개발 국가에 기부하는 거죠.



# 지난 10년간 기부한 돈은 1억 원이 넘습니다.
그의 기부로 만들어진 우물만 24개
“우물 하나를 파는 데 600~700만 원이 들어요.
아프리카 여성들의 직업교육을 위한 재봉틀,
아프리카 서민들이 최고 재산으로 인식하는 염소 등도 기부하고 있어요.”


# 노국자 씨는 고액 기부자 모임 ‘필란트로피 클럽’의 최고령 회원입니다.
그는 최근 북한 어린이에 관심이 많은데요.
“기근 때문에 북한 어린이들이 무척 힘들잖아요.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어요.”



# 한 푼 두 푼 힘들게 모은 돈으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노국자 씨.
그 따뜻한 희망이 빛이 세계 곳곳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한가위를 맞아 우리 모두 이 ‘나눔의 천사’를 본받아야겠습니다.

원본/이원주 기자
기획·제작/하정민 기자·조현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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