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한진해운, 법정관리행 임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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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측 “19일 자구안 제출계획 없다” 20일 최후통첩 시한 못지킬 듯
채권단 “8월 넷째 주초까지 기다릴 것”

한진해운이 채권단 측이 최후 통첩한 시한 내에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과 채권단이 책임 분담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내 1위 국적 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 고위 관계자는 18일 “19일에 채권단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한진해운 자구안 제출 시점을) 19, 20일경으로 잡고 있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20일이 주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진해운의 자구안 제출이 채권단이 제시한 기한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한진그룹 측에 7000억 원 이상의 자구안을 요구해 왔다. 한진그룹은 이미 1조 원 이상을 한진해운에 쏟아부은 만큼 추가 투입 자금은 4000억 원을 넘어설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시스팬과의 용선료 협상도 대략 윤곽이 나온 상황”이라며 “자구안 제출은 용선료 협상이 최종 마무리된 뒤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다음 주 초까지는 한진그룹의 결정을 기다릴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최종적으로 금주 말이나 내주 초에 한진 쪽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해운 실무자들이 17, 18일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준비한 자구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회장이 최종 결심을 어떻게 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1∼6월) 35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다.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이 끝나는 다음 달 4일까지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창규 기자
#한진해운#법정관리#채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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