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낳으세요… 간호사가 달려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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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신생아 방문간호사팀, 초보엄마들에게 육아법 알려줘

1일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방문간호사들이 방문 간호사 제도를 소개하는 알림판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부터 황미경 최현주 이선우 씨. 노원구 제공
1일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방문간호사들이 방문 간호사 제도를 소개하는 알림판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부터 황미경 최현주 이선우 씨. 노원구 제공
“모유 수유할 때는 아이의 머리가 늘 수평보다 위로 올라가게 해 주세요”

지난달 13일 서울 노원구의 한 가정집. 15년 경력의 간호사 이선우 씨(44)는 능숙한 솜씨로 산모의 수유를 도왔다. 첫 출산을 경험한 산모 김은경 씨(32)는 식은땀을 흘렸지만 생후 3주 된 아이에게 편안하게 모유를 먹일 수 있었다. 이 씨는 “양육 스트레스가 무엇보다 크지만 이것을 이겨내면 세상에 못할 것이 없어진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씨는 노원구의 신생아 가정 방문간호사다. 방문간호사는 지난달부터 노원구가 출산율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노원구 보건소 소속 간호사들이 생후 4주 이내의 신생아가 있는 출산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점검하고 올바른 육아법 등을 소개해주는 것이다. 이 씨를 포함한 4명의 방문간호사가 노원구의 초보 엄마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선배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씨는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고 황미경 씨(38)는 쌍둥이의 엄마다. 이 씨는 “응급실 간호사 등 병원 현장 경험도 많지만 아이 3명을 키웠다는 경력 덕분에 막연한 자신감이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안하게 육아 노하우와 심리 케어를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만에 170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간호사를 신청했다. 6월 첫아이를 출산한 김은경 씨는 “아이를 어떤 자세로 목욕시켜야 하는지 등을 몰라 막막했지만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복직 후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정보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방문간호사들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산모에겐 아이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간호사 최현주 씨(41)는 “산모가 방문간호사를 경험한 후에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까지 모두 모아 놓고 다시 한 번 강의를 해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며 “엄마 혼자서 육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가 모두 함께 키운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신생아 가정 방문간호사#방문간호사#육아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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